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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러의 돈버는 책읽기

[리뷰] 숫자 사회_순 자산 10억이 목표가 된 사회

by Jacey312 2024. 7. 2.

숫자 사회

임의진 지음

(주)웨일북 (2023. 07. 20)

283쪽 | 1만 6,200원(쿠팡기준)

<숫자 사회> (임의진, 웨일북)

 

 

나도 돈에 미친 사람인가?

순 자산 10억.

저를 포함한 주변에 '경제적 자유'가 꿈이라는 사람들이 흔히 목표로 하는 자산 금액입니다.

저자는 저 같은 사람에게 되묻습니다. 혹시 경제적 자유가 꿈이신가요? 그럼 경제적 자유가 도데체 뭔가요

그러면 우리는 대답하죠. 경제적 자유가 뭐냐고? 돈 많은 백수되는 거지! 라고 막연하게요. 정작 경제적 자유를 이룬 후에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꿈꾸고 있지 않죠.

 

또 다른 예로 '억대 연봉'을 들 수 있습니다. 모두들 마음 속에 세워둔 연봉 목표가 있을 텐데요. 대부분 연봉이 억대만 되도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진짜 내 연봉이 1억 원이 넘는다고 더 벌지 않아도 충분하다고 생각할까요? 연봉 1억을 찍어도 얼마 안 있어 행복은 사라질거라고 여전히 '경제적 자유'를 계속 바라며 연봉 상승을 기대하게 될까요?

과거의 저 자신만 되돌아보면 후자가 정답인 것 같습니다. 초년생 시절에 간절히 바라던 월급을 넘어섰음에도 여전히 제 월급은 부족하니까요.

 

우리는 왜 이렇게 되어버렸을까요? 

저자는 돈이 곧 행복이고, 돈으로 누가 더 행복하냐를 경쟁하는 우리 사회의 '만족하는 법을 모르는 구조'를 지적합니다. 

 

삶에 관한 자신만의 명확한 기준을 세우고 그에 부합하는 '경제적' 수준을 유지하며 진정한 목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경제적 자유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의 경쟁이 필수적이지 않은 영역에 '경쟁'이 개입하면서, 우리는 남들과 비교하며 자신의 위치를 끊임없이 확인한다.

 

 

"시험-아파트-돈"이라는 견고한 삼위일체에 갇힌 주입식 만족 사회

우리 경쟁 사회에서 학벌, 직업, 연봉, 집과 차는 나 자신을 증명하기 위한 표현 방식입니다. 우리는 조금이라도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고 남들을 따라잡기 위해 통해 끝없이 돈을 추구합니다. 

 

저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아니야' 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내가 후회하는 학벌이나 직업, 끝까지 손에 쥐고 놓지 못하는 연봉과 집, 내 마음 속 깊이 꿈꾸고 있는 드림카 등은 결국 경쟁 사회에서 나를 증명하기 위한 것이었던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누구가 가지고 싶은 30평대 아파트(출처:canva image)

 

 

저자는 우리 경쟁 사회가 과거 조선 시대의 '과거 급제-토지확보-수확량 증대'로 요약되는 성공 루트에서 발전되었다고 합니다.

조선 시대에는 이 세 가지의 성공 루트를 제외한다면 애초에 '다른' 삶의 방식이 아예 존재하지 않았고, 지금 한국 사회는 그 모습을 그대로 빼닮았죠. 성공 루트는 단지 현대 상황에 맞춰 조금 변형되었을 뿐 구조는 그대로라고.

 

한국 사회의 성공 방정식은 '시험 합격을 통한 간판 획득-아파트로 대표되는 자산 소유-더 많은 소득 창출'로 요약 가능하며, 현대에 넘어와 새롭게 정립되었다기보다 근대 이전부터 내려오던 모델의 변형된 형태로 볼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했다. '시험-아파트-돈'이라는, 욕망을 향한 견고한 삼위일체의 해체는 가능한가?

 

저도 20대 때는 일명 '사'자를 달기 위한 시험을 생각했었고, 30대인 지금은 프리미엄 아파트 분양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약 아파트를 소유하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내 통장에 10억을 쌓아 놓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겠죠. 저자는 나도 모르게 하고 있는 이 생각이 저만 하고 있는게 아니라고, 우리 사회의 고정된 성공 공식이라고 말해줍니다.

 

나는 어떻게 진짜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을까?

그럼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 조선시대부터 묵혀져 내려오며 이제는 딱딱히 굳어버린 이 성공 루트를 깨부술 수 있다는 거야?저자는 어려울 거라고 하면서도 깨부술 수 있는 실마리들을 하나씩 제시합니다. 크게 정리하자면 '신뢰'와 '다양화' 입니다.

 

'신뢰'는 서로 신뢰하며 의지할 수 있는 공동체에 속하는 것인데, 이건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저자도 이걸 인정하면서 몇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죠.

또, '다양화'는 사회가 집중하고 있는 삼위일체 성공 공식 말고도 성공할 수 있는 다양한 루트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죠. 

 

마무리가 구체적으로 와 닿지는 않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남들 뛰는데 따라 뛰지 않고 새로운 루트를 만드는게 혼자 힘으로 되진 않지만, 정말 내가 이루려는 경제적 자유가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지 다른 사람들 뛰니까 따라 뛰고 있는 것인지를 생각해보게 합니다.

이런 생각이 나의 현재에 조급한 마음을 덜어주고 만족감을 높여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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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용하는 책읽기 ☆

 1. 나에게 있어 경제적 자유가 뭔지, 그냥 경쟁의식으로 하고 있는게 아닌지 생각해보기

 2. 한국사회의 삼위일체 성공 공식 말고 다른 공식은 없을까?